냉 체질과 배란통으로 자연임신이 안되었던 민 XX 님
민 XX 님은 올해 서른세 살이고 결혼 4년 차다.
나이는 좀 있지만 결혼해서 신혼을 만끽하려고 1년 정도는 피임을 했고
막상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2년째 임신이 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지만 부부 모두 정상이라고 하였다.
주위에서 불임으로 인공수정을 한다는 말이 계속 들리고
시어머니 눈치도 보여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시어머니가 용한 한의원이 있으니 가서
진맥을 받아보라 해서 부부가 같이 내원을 했다.
진료실에 같이 들어온 시어머니는 몇 년 전 본인의 딸이 진찰을 받았었는데,
꽃집 하던 자신의 딸을 기억하냐고 물었다.
오래전에 그 딸을 진료했던 기억이 난다고 하니 반가워하며
며느리도 자기 딸처럼 꼼꼼하게 진맥해 달라고 하셨다.
아들이 장가간 지도 3년이 되었는데 손주를 보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며느리가 부담을 가질까 봐 재촉도 못하고, 오늘 딸에게 물어서 내원을 했다고 한다.
진료를 하면서 며느리를 보니 좋은 표정이 아니다.
평안 감사도 본인이 싫으면 할 수 없으니
임신도 당사자가 내키지 않으면 결과가 어려운 법이다.
진맥 결과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임신의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냉 체질이면서 생리통과 배란통이 있었다.
냉체질은 임신이 어렵고 특히 임신 유지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것을 개선하면 임신도 가능하고 건강하고 똑똑한 자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 말을 듣고 며느리는 이해를 했고, 솔직하게 자신의 기분을 말하였다.
처음에는 아이를 자연스럽게 갖고 싶었는데
시어머니가 한약을 지어준다며 아이를 보채듯
한의원에 데리고 와서 기분이 안 좋았다고 실토를 하였다.
그후 민XX님은 일주일에 두 번씩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는 쑥뜸과
원활한 배란과 자궁을 튼튼하게 하는 한약과 불임치료를 꾸준히 받았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 임신이 되었다는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축하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마치 내 아이를 가진 것처럼 기뻤고 우리 간호사들도 축하 문자를 보내었다.
건강하고 똑똑한 아기가 태어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한다.